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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4주, 자궁수축으로 동탄 제일병원 입원 후 첫날 일기 | 트랙시반(트랙토실)과 프로게스톤 주사

by 정조교 2025. 11. 1.

임신 24주차 자궁수축으로 결국 동탄 제일병원으로 전원하게 되었다.

트랙시반(트랙토실)과 프로게스톤 주사를 맞으며 입원 첫날을 보냈고,

맥도날드 수술을 앞두고 하루하루 불안한 마음으로 버티는 기록ㅠㅠ


이 와중에 자꾸 피는 역류ㅠ


1. 동탄 제일병원으로 전원, 다행히 앞당겨진 진료

기존의 지역 분만 병원에서 맥수술을 받기 위해 동탄 제일병원으로 전원을 했다.

다행히 취소된 일정이 있어서, 기존 예약 일정보다 조금 더 앞당겨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게 얼마나 다행이던지, 마음이 놓였다.

맥수술 같은 경우에는 24주 안에 하는 게 좋다고들 한다.

하지만 동탄 제일병원은 워낙 맥수술로 유명한 병원이라 28주까지도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단순히 경부길이만 짧아진 거였다면 그냥 누워서 버텨보겠지만, 이미 벌어짐이 있었고 벌어진 부위를 제외하면 경부 길이가 1.5cm밖에 되지 않았다.

그때 당시 나는 임신 23주차였다.

수축이 있으면 수술 부작용으로 수축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애기가 흘러나오면 안 되는 주수이기 때문에 경부를 묶어놓기라도 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수축 때문에 라보파를 끊을 수가 없어서, 결국 사설 구급차를 타고 서울 송파구에서 경기도 화성시 동탄 제일병원으로 향했다.



2. 처음 타본 사설 구급차, 흔들림 속의 불안함

사설 구급차를 처음 타봤다.

침대형 휠체어에 올라가는데, 3주 동안 입원해 있어서 그런지 다리 근육이 다 빠져 덜덜 떨렸다.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간신히 올라탔다.

그런데 사설 구급차는 생각보다 너무 많이 흔들렸다.

누워서 갈 수 있고 약물을 유지한 채 이동할 수 있으며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흔들림이 너무 심해서 오히려 자궁 수축이 더 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송파구에서 화성시까지는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다.

한 25분쯤 걸린 것 같다.

30km 조금 넘는 거리였는데, 사설 구급차 금액은 약 11만 원 정도 나왔다.

비싸긴 비쌌다.

정말 난생처음 타본 사설 구급차였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사설 구급차보다 남편 차 조수석에 거의 눕다시피 해서 갔을 때가 더 안정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그때는 라보파 자궁 수축 억제제 약물을 계속 맞으면서 이동해야 했고,

병원복 안에 바지를 껴입은 채 약물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설 구급차를 타야만 했다.

3. 경부길이 1cm, 맥도날드 수술이 필요한 상황

임신 24주 2일차가 되는 날, 그렇게 동탄 제일병원으로 전원을 하게 되었다.

박문일 교수님 진료를 봤는데, 내 경우는 맥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셨다.

경부 길이는 더 짧아져서 1cm밖에 되지 않았고, 경부 벌어짐도 있었으며 염증도 심한 상태였다.

정상적인 경부는 분홍색으로 매끈하고 염증이 없는데, 나의 경우는 염증 때문에 오돌토돌하게 무언가 올라와 있었다.

염증이 있으면 경부가 더 말랑해지고, 자궁 수축도 더 심해진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경부는 더 힘을 잃고, 경부 길이는 더 짧아지고, 수축은 더 심해지고… 결국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24주 2일차가 되는 날, 아가는 716g이었다.

처음 진료를 받았을 때 경부 강도는 49가 나왔다.

보통 경부 강도는 70 정도 되어야 정상이라고 한다.

내 자궁 경부는 선천적으로 이렇게 약한 걸까?

결국 맥도날드 수술까지 하게 되다니, 정말 임신 초기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항생제 테스트ㅠ


4. 트랙시반(트랙토실) 첫 사이클 시작

그렇게 동탄 제일병원으로 전원을 와서 다인실 입원 1일차가 시작되었다.

이전 병원에서 라보파를 맞을 때 손떨림과 가슴 답답함, 그리고 기침 증상까지 있어서 이번에는 라보파 대신 트랙시반을 맞게 되었다.

동탄 제일병원 입원과 동시에 트랙시반 1사이클이 시작되었다.

트랙시반은 정말 비싼 약물이라 웬만하면 맞고 싶지 않았는데, 라보파로는 도저히 버티기가 힘들어서 결국 트랙시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트랙시반(트랙토실)은 라보파처럼 부작용이 심하지는 않지만, 한 사이클이 4팩이고 4사이클까지만 보험이 적용된다고 했다.

보통 이틀이면 한 사이클이 끝나는 것 같았다.

5사이클부터는 비급여이기 때문에, 한 사이클당 대략 55만 원에서 60만 원 정도가 들었다.

입원해 있는 동안 트랙시반을 맞으면 이틀에 한 번꼴로 50~60만 원이 나가는 셈이다.

그래도 아가를 살리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면, 가격보다는 일단 수축을 잡는 게 먼저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5. 프로게스톤 주사와 항생제 테스트

그렇게 첫날 다인실에 입원을 해서 트랙시반 1사이클을 시작했다.

그리고 소위 ‘돌주사’라고 불리는 프로게스톤 주사를 맞았다.

자궁을 튼튼하게 해주는 주사라고는 하지만, 맞을 때는 그냥 일반 엉덩이 주사 같아도 맞고 나서가 정말 아프다.

시간이 지날수록 멍이 든 것처럼 주사 부위 주변이 딴딴해지고 통증이 꽤 심했다.

그래서 프로게스톤 주사를 맞자마자 엉덩이를 정말 열심히 문질러줘야 한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문질러줘야 나중에 덜 아프다.

항생제 테스트도 진행했는데, 주삿바늘로 포를 뜨듯이 피부를 살짝 찔러서 테스트를 했다.

이것도 따끔했다.

다행히 항생제 테스트는 통과해서 그 후에 정맥 주사 튜브 쪽으로 항생제를 두 번 맞았고,

자기 전에는 ‘닥터지노온’이라는 주사기처럼 생긴 겔 타입의 질정제를 넣었다.

6. 긴 하루의 끝, 불안하지만 믿어보기로

오늘은 병원도 옮기고, 사설 구급차도 타고, 동탄 제일병원에 오자마자 여러 검사를 하느라 여러 과를 돌며 이동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배뭉침이 다른 날보다 확실히 더 심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수축이 심한데 과연 나는 맥수술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동탄 제일병원이 맥도날드 수술로는 가장 권위 있는 병원이니까,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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